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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장사야

장사야cast 박신혜

절에 언제 들어왔는지 아무 기억도 없다. 스님들 말에 의하면 강보에 쌓여 절에 들어오던 날 쩌렁쩌렁 경내를 울리는 울음 소리를 들은 큰 스님이 “울음 소리가 ”장사야...“ 한 것이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는 것 뿐.
워낙 호기심이 많고 천방지축인 성격이라 밤톨만할 때부터 무르팍에 멍이 가실 날이 없었고 절에 예불 드리러 온 신도들이 절을 올리고 있으면 절당 뒤에 빼꼼히 숨어 지켜보다가 손님들 신발 짝을 바꿔놓거나 신도들이 가져온 신기한 물건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건드려보다가 큰스님에게 몇 번이나 꾸중을 들었다. 사야의 호기심은 천성적이어서 다 큰 처녀가 되어서도 절에 여자 신도가 신고 온 뾰족 구두를 신어 보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누가 흘리고 간 빨간 립스틱을 주워다가 바르고 잠이 들고선 새벽 예불에 비몽사몽 간에 나왔다가 스님들을 기절 초풍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야가 지나간 자리에는 선 풀이 없고 누운 풀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장난꾸러기인 만큼 자랄수록 바깥 세상에 대한 기대도 엄청 크다.
클 뿐만 아니라 한번 태어난 짧은 인생을 잿빛 승복에 갇혀 산다는 게 정말로 너무 싫다. 그래서 절에서 아홉 번 도망치고 아홉 번 잡혀 오던 날 큰 스님도 결국 두 손을 들고 시야의 하산을 허락하게 된다.

 

  • 이승용
    이승용cast 서인석
    민기, 민도 부. 회사원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건실한 가장. 남들은 공처가라고 하지만 자신은 애처가라고 빡빡 우긴다. 항상 최지숙에게 눌려지내며 여성스럽고 부지런해서 때론 남자가 촐랑댄다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지숙은 남편을 “물반통”(물통에 물이 반만 찾으니 오죽 촐랑거릴까) 이라며 못마땅해하기도 하고.
    이 집안은 남녀가 크로스 된 상황이라 아내 말에 토를 달려고 하다가도 남편은 기에 눌려 항상 하려던 말을 속으로만 삭인다. 그래도 자신이 그런 줄도 모르고 아들 민기가 며느리에게 쩔쩔 매는 모습을 보면 “으이구, 못난 놈..마누라한테 찍소리도 못하는 등신 같은 놈” 하면서도 지숙이 “ 여보, 쓰레기 내놨어요?” 한소리 할라치면 “어? 아 지금 막 버릴려구” 하며 쏜살같이 뛰어나간다. 지숙보다 살림도 깔끔하게 더 잘해서 가끔씩 퇴근 후 양복 입은 채로 설거지 통 앞에 서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빨래도 잘 개고 걸레질도 야무지다.

  • 최지숙
    최지숙cast 김자옥
    민기, 민도 모

    남자보다 야무지고 시원시원한 성격. 한때 남편의 수입으로 살림이 힘들어 보험외판을 하며 자식들 대학도 보내고 집도 샀기에 큰소리 치며 산다. 집안에 도둑이 들어도 벌벌 떠는 남편 젖히고 야구 방망이 들고 뛰어나가는 대범한 성격. 얼마 뒤면 명예 퇴직하는 남편의 퇴직금으로 뭔가 커다란 사업을 벌여보려고 아이템 구상 중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지숙의 기에 눌려 시비가 붙어도 깨갱인데 집안에 뭐 이런 며느리가 들어왔는지 개념 상실한 큰며느리 재영만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돈이 아쉬웠던 시절을 생각해 부잣집 딸을 며느리로 들인 게 사단이다.
    해외근무를 끝내고 돌아온 아들내외를 데리고 살 생각으로 큰 방까지 다 치워놨는데 오자마자 처갓집에서 사준 아파트로 나가버렸다.
    분가한 아들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게 되고, 며느리는 시어미 말이 땅에 떨어져 흙 묻을 가봐 웃으며 냉큼 냉큼 받아 넘긴다.
    머리 아픈 게 어디 큰며느리뿐인가? 남편과 사별하고 한집 사는 작은 며느리 은호만 생각하면 가슴속에 맷돌 짝 하나가 들어있고, 딸이라고 하나 있는 것은 얼굴만 반반하지 시집갈 생각은 안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해서 속을 썩인다.

  • 이민기
    이민기cast 김정학
    승용의 장남. 호텔 비서실장

    신세대 공처가. 잘 나가는 대학을 나와 그 학벌로 호텔업계의 잘 나가는 집 딸을 아내로 맞았다. 아내 덕에 평생 돈 걱정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사는데 꼭 그만큼의 인내와 희생이 필요하다는 걸 차츰 실전 경험에서 알게 된다.
    시어머니로 대우받기 원하는 어머니와 한 인격체로 살기를 원하는 아내. 어머니 얘기를 들으면 어머니 말이 맞고 아내 얘기를 들으면 아내 말이 지당하다. 그래서 처음엔 두 사람 얘기를 들으며 상대편을 편들었다가 벼락을 맞고 두 여자 모두의 적이 되어 되어버리니 이 방법은 아니다.
    다시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무심하다고 또 공공의 적이 되어버리고, 결국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살아남는 길은 어머니와 아내의 말을 열심히 잘 듣고 네 네.. 그래, 그래... 열심히 대꾸해주는 게 최선의 방법임을 터득하게 된다.

  • 유은호
    유은호cast 유호정
    승용의 둘째 며느리. 구성작가

    참한 외모에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구석은 다 가지고 있는 여자. 눈치가 빠르고 센스가 있어 누가 입대기 전에 자기 할 일은 물론 남이 해야 될 일까지 다 해놓는 스타일. 집안 살림뿐만 아니라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여서 평생 남의 욕 한번 안 듣고 살 것 같은 FM며느리다. 밖에 일이 많아도 집안일에도 소홀하지 않고 주위 사람도 사박사박 잘 챙기고 덜렁이 시누이 민도도 친동생처럼 잘 챙겨주고 승용과 지숙에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며느리이건만 이 고운 아이를 놓고 아들이 덜컥 사고로 죽어 버렸으니 승용 지숙 부부는 며느리 보기가 항상 너무나 미안하다.
    어릴 때 비행기 사고로 부모님이 다 돌아가고 외 할머니 손에 크다가 할머니 마저 돌아가신 뒤 늘 가족이 그리웠다. 그래서 남편이 없는 시집이지만 엄마의 친한 친구였던 최지숙을 친 엄마처럼 생각하고 정 붙여 오늘까지 살고 있다. 그래서 이젠 자신도 이 집의 며느리인지 큰 딸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 이민도
    이민도cast 이민정
    승용의 고명딸. 백조

    아버지보다 기가 센 엄마 쪽을 많이 닮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목욕탕을 갔다가 할머니를 쫓아 목욕하러 온 같은 반 동식을 만났다. 서로 창피해서 눈 흘기다가 탕 속에서 한바탕 싸움질을 하고 다시 5학년 때 같 은반이 되어 싸움질을 했는데 이번에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어 최지숙과 백금희의 싸움으로 불 붙었다.
    세상에서 젤 꼴 보기 싫은 동식과는 중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니게 되고 싸우다 정든단 말이 빈말이 아니다. 서로 성격이 비슷해 만나면 티격태격 한치도 안 지며 다시 안볼 듯이 눈 흘기고 돌아서지만 일주일쯤 연락이 없으면 귀가 근질근질해서 전화통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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