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영cast 김태훈
'성공과 출세' 만이 삶의 목표인 남자. 강남 졸부집안의 반쪽자리 왕자로 자랐으나, 고3때 그 많던 재산을 아버지가 말아드시고 돌아가신 후 없이 사는 게 얼마나 불편하고 치사한 것인지 뼈 속 깊이 깨닫는다. 그 때 부터 '성공과 출세' 를 위해 달려왔다.
천성이 나쁜 유전자는 아니나 제대로 사랑해본 적이 없다. 안나와 선을 본 것도 그 배경에 먼저 끌렸고, 조건이 맞아 결혼했다.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아내가 불임 판정을 받고 이혼을 요구했을 때, 스스로 무정자증이라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그녀를 설득했다. 결혼에 실패한 남자보단, 자식을 갖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거란 치밀한 계산으로.
무덤덤한 결혼생활을 하던 중 업무 차 내려간 제주도에서 난생 처음 '사랑' 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유랑의 모습에 치영은 해방감을 느꼈다. 그러나 방심한 순간 자신이 선을 넘었음을 알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