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영cast 정려원
흉부외과 의사.
어려서부터 의사가 꿈이었다.
온전히 그녀의 능력으로 이루어 낼 수 있는 신분상승이기 때문이다.
후배 의사들에겐 독종, 악바리, 미친개로 불린다는 걸 그녀도 안다. 만족한다.
여의사가 드문 흉부외과에서 살아남았다는 생생한 증명이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다른 사람들에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은 없다.
가족은 그녀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흉터와도 같기 때문이다.
비루한 가족들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그녀는 열심히 공부했고
과학고 진학 이후 모든 것을 그녀 혼자 힘으로 해결했다.
부단히 노력하는 야망 덩어리다. 그렇다고 해서 탐욕스러운 여자는 아니다.
의술 뿐 아니라, 처세에도 뛰어나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도도한 발톱을 감추고 의미없는 미소를 지을 줄도 알지만
그 미소가 실제로 얼마나 예쁜지, 자신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여자인지는 미처 깨닫지 못한다.
박태신을 처음 본 순간,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툭, 꺾이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