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자cast 김희선
아란의 엄마, 전설의 벌구포 일짱 출신 엄마.
쥐방울만한 키에 왕방울만한 눈이라 해서 어릴 적 별명이 방울이.
한때 '벌구포 사시미'로 불리던 전설의 벌구포 일짱.
그러나 지금은 그냥 아란이엄마.
불광동에서 돼지불백 전문기사식당 ‘돼지엄마’를 운영중인 평범한 억척주부.
가녀린 몸에 힘이 장사고 칼을 기막히게 쓴다.
욱하는 성미에 입이 거친 편이지만 성질 죽이고 살려고 무던히 애쓴다.
특히 가족에게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아내, 며느리, 엄마가 되려고 몸이 부서져라 분골쇄신한다.
뻔뻔함과 짠순이 기질, 속물근성 등 보통 아줌마의 특징을 두루 갖췄으나
빠글머리 아줌마 파마로도 감춰지지 않는 초절정 동안미모라 고충이 많다.
기사식당 손님들이 추파 던지는 것 쯤이야 그렇다쳐도
딸래미가 엄마를 피해 다니는건 정말 서럽다.
안 그래도 동안인데다 워낙 어릴 때 사고쳐서 낳은 딸이다 보니 누구도 모녀로 봐주지 않는다.
밖에서 엄마 행세라도 할라치면 짜증부터 내는 딸,
요즘은 아예 지 몸에 손도 못 대게 하고 지 방에도 못 들어오게 하는 등
반항기 절정이라 여러모로 강자 속을 긁어놓는다.
딸아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그녀에게 딸은 삶의 이유고
진창같은 어둠 속에서 그녀를 구원하기 위해 하늘이 내려준 동아줄.
34년을 살면서 단 하나 잘한 일은 아란이를 낳은 것이다.
그녀에게는 남편도 시엄마도 모르는 흑역사가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