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훈의 절친이자 주치의. 정훈과 처음 만난 건 25년 전, 아버지 성혁의 연구실에서였다. 까칠한 정훈과는 대조적으로 서글서글하고 밝은 성격으로 항상 미소 짓는 얼굴에 친절하고 예의 바르며 상냥하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와 달리 정훈만 볼 수 있는 태은의 모습은 말이 많고, 불평불만도 많고, 잔소리가 많고 지저분하기 까지 하다. 항상 다른 사람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상대에게 맞춰준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사려 깊고 좋은 사람으로 평가하며, 주변엔 항상 사람이 끊이질 않지만 정작 태은이 마음을 터놓고 가깝게 지내는 사람은 정훈 하나뿐이다.
태은의 아버지. 한국대학교 뇌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다 몇 년 전 연구소 일을 그만두고 현재 한국대학교 교수직을 맡고 있다. 25년 전, 성혁이 박사 과정 중 해외의 과잉기억증후군 사례와 관련해 썼던 논문을 본 정훈의 어머니가 찾아와 정훈의 상담을 부탁했다. 당시 정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제 멋대로 쏟아지는 기억과 감정들 때문에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였고, 성혁과 함께 꾸준한 훈련과 심리치료를 진행하며 점차 안정적으로 기억과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
성혁의 재혼으로 태어난 태은의 늦둥이 여동생.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구김살이 없고, 오빠도 잘 따른다.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강한 성격의 성혁과도 트러블 없이 잘 지내왔다. 태은은 소영에게 늘 서글서글하고 착한 아들이었지만 소영은 젊은 나이에 만난 10살 아들이 어쩔 수 없이 불편했고, 지금도 여전히 태은이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