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룡포를 입지 않은 그는 그냥 평범한 동네 할아버지 같다.
어린 생각시들을 보면 귀엽다고 과자도 쥐어주고, 머리도 쓰다듬는다.
섭섭한 일이 생기면 버럭 화를 내고 심지어 훌쩍훌쩍 울기까지 하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임금.
물론 이것이 영조의 진면목은 아니다.
그는 천재적인 정치력으로, 당파로 똘똘 뭉친 사대부들과의
힘겨루기를 이겨내고 국정을 돌보며 민생을 안정시켰다.
뛰어난 통찰력과 혜안을 지닌 성군이지만,
아무도 건드려서는 안 되는 역린이 존재한다.
첫 번째, 천한 무수리의 아들이라는 출생.
두 번째, 친형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혹.
세 번째, 친아들 사도세자.
영조의 계비. 후의 정순왕후.
침착하고 우아한 여인으로, 늘 서늘한 눈매를 내리깔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일부러 내세우지 않을 뿐 총명하고 사리분별이 빠르며 결단력까지 있다.
먼저 적을 만들 생각은 없지만, 자신의 것을 뺏기고 마냥 참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그녀가 우아한 배경처럼 조용히 물러나 있다 해서
영원히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덕임의 밝은 성격과 재주를 마음에 들어 하며, 그녀를 아끼는 마음은 진심이다.
세손 이산의 어머니. 후의 혜경궁 홍씨.
한때 세자빈이었으나 사도세자가 죽은 이후 혜빈이 된다.
본래부터 차분하며 궐의 법도를 중시하는 성격이었던 그녀는
사도세자의 비극 이후 더욱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졌다.
오직 아들의 안위와 관련된 일에만 격정적인 속마음을 내비칠 뿐이다.
산의 첫째 누이동생. 남편은 광은부위 김두성.
왕실의 여인답지 않게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
궁녀들과도 스스럼없이 동무처럼 어울린다.
산의 둘째 누이동생. 남편은 흥은부위 정재화.
언니와는 달리 예의와 법도에 얽매이는 전형적인 왕실 여인.
궁녀들에게 친절하지만, 아랫사람이라고 생각해 늘 적당한 거리를 두는 편이다.
영조의 후궁.
요염하고 교태어린 눈빛을 지녔다.
세손 이산을 경계하여 영조 옆에서 세손을 헐뜯는 인물.
덕로의 누이동생.
순수하고 해맑으나 심약한 소녀.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작은 초가집에서 궁핍하게 살고 있지만 어머니, 오라비와 함께 하는 삶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