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영진을 일본으로 데려와 지극정성으로 키웠다. 병약했던 아내가 죽고 난 이후 영진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져 갔고 어쩌면 영진을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다고 믿는다. 본인의 야심이 어디까지 인지 본인도 알지 못한다. 다만 자신의 앞길을 막는 것이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제거하는 냉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김현옥이영숙51세, 여, 집사
히로시와 영진을 대신해 집안 살림을 하는 여 집사. 히로시의 아내는 병상에 누워 지낸 시간이 대부분, 어린 영진을 실제로 키우다시피 한 것은 현옥이다. 함께 산 세월만큼 정이 들어 영진에 대한 애정과 히로시를 향한 마음이 누구보다 깊고 한결같다.
유태준김태우42세, 남, 한인 슈바이처, 영진의 선배
105인 사건 이후, 일제의 눈을 피해 만주로 망명한 그는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의술을 펼치며 자신의 병원을 독립운동가들의 피신처로 제공한다. 조선총독부는 이태준의 체포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쫓는다. 독립운동 자금줄의 큰 줄기로 지목된 것. 영진과는 세브란스 의학교 선후배 사이로 독립운동이 무의미한 희생이라 생각하는 영진을 각성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