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온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잊혀지는 것들이 있다.
어느 순간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이름, 식모(食母).
온 가족의 일을 도맡아 하면서 한 식구로 정겨움을 나눴던 식모 이야기가
설날 특집 드라마로 안방을 찾아간다.
무조건 잘만 살아보자던 시절, 결코 사는 게 만만치 않았 시절,
제 피붙이가 아닌 가족들과 살면서 오히려 자기 핏줄 이상의 정(情)을 느낀
식모 순덕이(고정민)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부모 형제보다도 더 살갑고 가까운 존재인 식모가 한 지붕 아래서 애증의 세월을
보내며 한 식솔의 차원을 넘어 한 가족이 되어 가는 모습을 통해 사랑과 정을
함께 하는 가족의 실체를 보여준다. 우리 고유의 전통과 정서가
생각나는 설날에 가족과 이웃사랑의 훈훈한 정을 떠올리게 한다.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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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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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강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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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
지상학, 김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