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한국의 가족은 붕괴되고 있다.
그것은 이제 우리의 도덕적 잣대를 바꿔야 할 때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혼은 죄악이거나 고통이며, 이혼하지 않는 가정이 건강한 가정이라는 식의 순결교육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되었다.
이혼과 재혼의 급증으로 가족 구성원의 혼란이 심해지고 있고, 동거가 유행하며, 혈연 중심의 결속력이 희미해지는 대신 이해가 같고 공조가 가능하며 사랑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사는 새로운 가족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에 대한 사회적 준비는 미숙하고 이해는 부족하며, 한국의 가족을 지탱해왔던 유교적 도덕율을 대체할 만한 대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에 서구에서 이미 등장하고 있는“패치워크 패밀리’라는 개념을 도입, 건강하고 유쾌한 드라마를 만들어 붕괴되고 있는 한국의 가족제도에 비젼을 제시하고자 한다.
‘패치워크 패밀리’란 직역하면‘조각보 가족’이란 뜻이다.
조각보는 서로 다른 천조각들을 모아 이어 붙여 만드는데 묘하게 서로 어울리며 전체적으로 아름답다. 가족구성원이 조각보처럼 여기저기서 모였어도 정작 중요한 것은 행복추구라고 보는 것이다.
이제 이혼과 재혼에 대한 편견을 버릴 때가 되었으며, 애정이 가족관계의 중심에 서있어야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따뜻하고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 그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