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에 장성하여 각각 결혼한 남매가 있었다. 늙은 부모는 아들 며느리 딸 사위를 다 거느리고 행복하게 사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들과 딸을 한꺼번에 잃는 참상을 겪는다.
이 드라마는 남매의 죽음 후에 살아남은 배우자들과 부모의 이야기이다. 배우자가 죽고 없으니 사위와 며느리는 더 이상 가족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달리 슬픔을 이겨낼 길이 없어서, 늙은 부모를 외면할 수 없어서, 한 지붕 아래 함께 살며 더 깊은 인연을 만들어간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그 젊은 남녀 사이에 또 다른 감정이 자리잡으면서 또다시 파국을 맞는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인도 될 수 없는 젊은 남녀와, 그들을 아프게 바라보는 늙은 부모...그들의 갈등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애절함과 함께, 혈연이나 부양의 의무를 뛰어넘는 참된 가족애, 인간에 대한 예의를 그리고 싶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숱한 인연을 만들어간다. 한번 맺은 인연은 죽음 후에도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그 깊고 질긴 인연의 끈을 찬찬이 따라가며,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해보고자한다.
드라마의 배경으로는 천연염색을 잡아봤다. 잔인한 운명 앞에 내던져진, 주인공들의 감춰진 욕망과 갈등, 희생을 그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색깔이 표출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