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한 집안의 가장(家長)이자 조직의 보스로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다.
집안에서는 가족을 부양하는 착실한 가장의 얼굴이지만
집밖에서는 조직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살벌한 얼굴을 해야 하는 남자.
그 자체로도 피곤한 인생인데 이래저래 낀 세대이기까지 하다.
부모는 봉양해야하고 자식에게는 대접 못 받는 노후가 막막한 중년이며,
주먹 건달 선배는 모시고 자본 건달 후배에겐 지갑으로 평가 받는 애매한 위치다.
<국제시장>의 ‘덕수’나 <미생>의 ‘오과장’처럼
이 드라마의 주인공 ‘태수’ 역시 가족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아버지이지만
언제 등에 칼이 꽂힐지, 어떻게 콩밥을 먹을지 모르는 생계형 조직원이기에
‘덕수’나 ‘오과장’과는 결이 다른 아버지이다.
그 아이러니한 지점이 바로 이 드라마의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며
‘태수’를 입체적이고 납득할만한 악인으로 그려낼 것이다.
조직원이 뭐가 나빠!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그렇게 생각하던 태수는
모범생 아들이 일진을 거쳐 조직의 구렁텅이에 발을 담그는 순간 깨닫는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게 조직이라는 것을.
그 후
부끄럽지 않은 가장이 되기 위해 조직에서 손을 씻는 태수.
숱한 유혹과 어려움이 닥쳐오지만 가족 사랑의 힘으로 극복해내고
당당한 가장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