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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의 계절
미녀의 사랑한다는 고백에 야수는 왕자로 변했고
두 사람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삶이 동화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야수를 사랑했더니 왕자가 된다는 건 다 동화 속 개소리다.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건 왕자인 줄 알고 결혼했더니
야수를 만났다는 슬픈 도시괴담뿐!!

상대를 알면 알수록, 사랑을 하면 할수록
결국 우리는 내가 예상치 못했던 야수를 만나게 된다.
왕자인 줄 착각하고 사랑한 우리는 야수의 정체를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게 두려운 우리 곁의 야수들은 자기들이 왕자인 척 한다.
왕자가 아닌 걸 들킬까봐, 그래서 사랑받지 못할까봐,
왕자가 아니면 사랑받을 자격이 없을까봐,
자신이 야수라는 걸 감추고 산다.

그래서일까,
요즘 여자는 왕자가 아닌 야수를 만날까 두려워서,
요즘 남자는 왕자가 아닌 야수인 걸 들킬까 두려워서
사랑을 못하고 산다.
그런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제 잘난 맛이 존재 이유였던 신(神) 꼭두는
계절이라는 인간 여자를 만나고 사랑하고 생전 처음 두려움을 느낀다.
내 가난한 마음을, 내 살인의 역사를, 내 남다른 정체를 계절이 알까봐 두려워진다.

3류 의대를 나와서 세상에 치이느라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계절은
나만의 특별함을 알아보고 응원하는 꼭두를 만나 사랑하고
그가 세상에서 사라질까, 나 혼자 세상에 남겨질까봐 두려워진다.

이렇듯 이 이야기는
‘사랑해’가 ‘두려워’와 동의어인 사람들이 만나
두려움을 극복하며 사랑을 완성하는 이야기다.

만드는 사람들

  • 기 획 김호준
  • 제 작 정찬희 배선해 유철용
  • 프로듀서 정구영
  • 극 본 강이헌 허준우
  • 연 출 백수찬 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