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증명서>는
경계선 없이 살아온 불륜 세대가 자녀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지만,
오히려 상처 입은 자녀들이 불륜 세대를 치유하는 드라마이다.
따라서 극 초반은 부모 세대의 이야기로 포문을 열지만,
자녀들의 사랑이 동력이 되어 부모 세대를 화해시키고,
새로운 결혼관, 인생관을 확립하는 이야기이다.
불륜의 가장 모순적인 피해자, '상간녀의 딸’
상간녀의 자식에 대해 세상은 말한다. "어른들이 잘못이지, 애가 무슨 죄가 있겠어?"
하지만 막상 그 아이가 세상에 존재감을 드러내거나 행복하게 웃으면, 시선은 싸늘하게 변한다.
"불륜녀 자식이 뻔뻔하게...", "피해자 가슴에 대못 박고 잘 사네?"
주인공 지니는 바로 이와 같은 세상의 이중적인 시선과 모순의 한가운데 서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날 때부터 주홍글씨를 달고 나온 아이.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지만
숨을 쉬는 것조차 본처와 그 자녀들에게는 가해가 되는 아이.
하지만 불륜의 자녀들도 여느 자녀들과 똑같이
자신의 꿈을 향해 웃을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의 웃음이 뻔뻔함으로 치부되지 않고,
그들의 울음이 마땅히 감내해야 할 당연한 것으로 취급되지 않아야 한다.
이 드라마는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야 했던 한 불륜 가정의 자녀가
자신을 가둔 출생의 모순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
세상이 씌운 굴레를 벗고
‘내 존재는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다’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치열한 생존기이자 성장기이다.
불륜으로 시간에 박제된 최대 피해자, ‘본부인’
누구도 본부인이 되려고 결혼하지 않는다.
평생을 약속한 배우자의 거절과 배신,
그 깊은 상처는 한 여자의 시간을 잔인하게 멈춰 세운다.
서류상의 자리는 지켜냈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잃어버린 여자, 노영주.
그녀는 남편을 잃고 가정은 지켰지만
여전히 치유되지 못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런 본부인에게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위로를 건네고 싶다.
또한 당신의 인생이 배신당한 아내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새로운 사랑과 행복한 인연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응원하고 싶다.
그리하여 이 드라마는 멈춰진 시간에서 걸어 나와,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도 아닌
온전한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활짝 웃게 되는 한 여자의 희망에 대한 기록이다.
찢어진 마음을 얼기설기 기워 만든, 기적의 가족 탄생기
죽어도 하나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마주 보는 것조차 고통인 본부인과 상간녀,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것은 물론이요, 법적으로는 남보다 못한,
서로를 증오해야 마땅한 관계들이다.
평생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남편이자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가장 격렬하게 부딪히기 시작한다.
심지어 한집에서 살게 되면서 찢어지고 터진 마음을 얼기설기 기워간다.
그 꿰맨 자국은 이 가족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훈장이 된다.
누구도 완벽한 가족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다만 불완전한 서로를 견디며 조금씩 가족이 되어갈 뿐이다.
죽도록 미워했던 이들이라도, 맞잡은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100도의 열정도, 영하의 냉정도 아닌 따스한 36.5도의 존재이기에.
악연을 인연으로, 상처를 훈장으로 바꾸어내는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기적이라 불릴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가족의 재탄생기가 될 것이다.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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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남궁성우, 장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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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이형선, 서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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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 출
강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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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본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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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출
김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