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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네

  • 박순옥(80세)
    박순옥(80세)김영옥영하 할머니

    금고 속에 상당한 재산을 숨겨 놓고 있다는 할머니. 그러나 그걸 본 사람은 없다. 아무리 졸라도 할머니의 금고문은 안 열린다. 내색 않아 그녀의 재산이 어떻게 생긴 건지, 얼마나 되는지 자손들도 잘 모른다. 무료 의료기기 체험실 순방과 노래교실이 낙이다. 장남이 아파트로 이사를 간 후, 그전에 살던 집에 남아 혼자 산다. 근처에 용이가게도 있고, 용과 복순씨 모녀도 세 들어 함께 살고 있다. 이 할머니에게도 고민은 있다. 아직도 엄마돈만 노리며 제 앞가림 못하고 사는 막둥이아들. 그러나 아무리 죽는 소리를 해도 돈은 주지 않는다. 깨진 독에 물붓기라는 것을 이미 여러 번 학습했기 때문이다. 할머니 눈에는 핑핑 놀고먹는 며느리나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써대는 손자손녀가 장남 등골 빼먹는 것들 같아 몹시 얄밉다.

  • 김원용(58세)
    김원용(58세)정보석영하 아빠. 건축업

    겉으로 잔정 따위 표현하지 않는 무뚝뚝한 한국 남자. 그 시절 가난한집 장남들이 다 그렇듯 가족의 희망으로 산 인물. 임원 진급 코앞에 두고 인사권 쥔 상사의 부당한 요구에 사표 던지고 창업. 한동안 고전했으나 지금은 건축업으로 성공해 동네에서는 부자 소리까지 듣는다. 강직하고, 가부장적이지만 더러 사업상 필요하단 핑계로, 작은 일탈도 했던 서울의 보통 남자. 그저 쉽게만 살려고 하는 요즘 젊은 놈들, 딱 질색이다. 초면에 정강이를 차 버릴 만큼 마음에 들지 않던 둘째딸의 연인 광재. 그러나 겪어볼수록 녀석이 괜찮다. 쓸 만한 그 녀석이 샛길로 엇나가자, 외면하지 않고 붙들어와 자기 식으로 혹독하게 조련시키는 부정(父情)의 소유자. 모든 것이 이만 하면 족하다 하는 최고의 순간, 무언가에 덜미를 잡히는 이 사람. 그는 의연하게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아들로서의 자신을 돌아본다. 이 남자의 서툴고 급하고 거친 사랑표현은 온 가족을 울린다.

  • 박현숙(53세)
    박현숙(53세)윤유선영하 엄마. 교양있는 부인인 척 하는 강남 3구의 속물 아줌마

    딸들이 어릴 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해준 말이 있다. “결혼이란 건 남자 하나 오는 게 아냐! 시부모, 시동생 시누들, 다 세트로 오는 거야! 부록이 따라 온다고! 그러니 죽어도 가난뱅이 남자는 안돼!! 그런 놈 만나려거든 차라리 시집 가지마! 엄마를 봐! 엄마 살아온 걸 보라고! 사랑? 개나 주라고 그래!“ 미리 입 초사를 떤 것이 잘못이었을까. 딸 둘이 다 같이 고르고 골라온 남자들이 빈 깡통이다. 그녀가 뒤로 넘어 갈 수밖에 없는 것이...광재는 분명히 부잣집아들이었다! 동네방네 다 자랑을 해놨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냐고!! 그녀의 날벼락은 강도를 더해 계속 된다. 믿었던 삼남매에게 차례로 배신당한 이 엄마. 그러나 없는 집 맏아들을 받아들여 고생을 자초 했던 그녀의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

  • 김명하(23세)
    김명하(23세)김민규막내. 늦둥이 외아들. 현재 건축학과 학생

    현숙씨의 자랑이며 온 집안의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엄마 현숙씨의 피로회복제. 누나들의 시종꾼.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 부지런히 공부만 하는 모범생. 왜 그렇게 엄마 말을 안 듣는지 도대체 누나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 몽몽(夢夢)
    몽몽(夢夢)CLC 엘키중국 유학생

    k팝에 빠져 한국에 왔다가 아이돌 닮은 명하에게 반해버렸다. 등장과 함께 대륙인의 기질을 제대로 펼쳐 온 집안의 골칫거리가 된다.

  • 나영애(51세)
    나영애(51세)전수경순옥의 둘째 며느리. 현숙의 동서

    시어머니 재산에 눈독 들이는 둘째 며느리. 혹시라도 유산이 손윗동서 현숙씨 아들 명하에게 다 갈까봐 노심초사한다. 그래서 시모를 자주 자주 찾아뵙고 애교를 떨어드린다. 사업하는 남편 보필한다고 현재는 부산에 산다. 서울 올 때 마다 잊지 않는 게 있으니 맏동서 경하 엄마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내주는 일. 똘똘하고 예쁜 큰집조카딸들이 혹시 자기딸보다 더 좋은 자리로 시집갈까봐 은근히 신경 쓴다. 겉으로는 요즘은 아들보다 딸이 대세! 하지만 항상 아들 있는 큰집 맏동서 현숙에게 질투를 느끼며 산다.

  • 김종용(43세)
    김종용(43세)박재정순옥의 막내아들

    취미는 창업. 특기는 망해먹기. 순옥의 깨진 물동이이자 아린 손가락. 백 원 벌면 천원을 미리 당겨쓰는 무능력한 남자. 노인네가 돈을 얻다 쓰려고 그렇게 움켜쥐고 있냐고요! 문제만 생기면 큰형 몰래 엄마 집에 숨어들어 늙은 엄마를 졸라댄다. 그러다 들키면 맏형에게 몽둥이찜질도 당하는 처량한 신세. 이번에는 진짜 다 망해먹고 슬그머니 또 기어들어온다. 천성이 게으르다. 그러나 눈치 하나는 빠르다.

  • 서명선(43세)
    서명선(43세)심은진종용 아내. 순옥의 막내며느리

    시어머니 유산이요? 그거야 당연히 형제간에 제일 못사는 우리가 물려받아야죠! 남편 못지않게 대책 없는 여성. 돈 벌어 보겠다고 친정 언니 사는 필리핀에서 식당을 운영한다. 시모가 야속하다 이왕에 있는 돈, 가실 때 쥐고 갈 것도 아니면서 왜 저리 인색하실까.. 살아생전에 주셔야 우리도 살 궁리를 하지! 그래서 그녀는 입방정도 자주 떤다. “어머님. 사람들이 그러는데요, 요즘은 70살 넘으면 건강검진도 안받고요, 80넘으면 외출복도 안산대요..이젠 장수가 복이 아니라 재앙이래요! “ 시어머니께 사업자금을 얻어 내려고 필리핀에서 갑자기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