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결말의 비밀... 2004. 12. 20
7회 마지막 에피소드의 결말... 타임머신을 완성한 안박사, 역사를 바로잡고자 윤덕형을 데리고 조선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눈뜨고 보니 그냥 현대네요? 근데 우리의 덕형이는 웬지 실패가 더 반가운 눈치입니다. 돌아와보니 아기를 안고나온 한솔이가 ‘자기, 우리 결혼 기념일 잊지 않았지?’하는군요. 알고보니 여기는 2008년 미래... 덕형은 한솔이와 결혼해서 애까지 낳고 사는군요. 도대체 지난 4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조선에서 왔소이다’ 후반 6부작은 한솔이를 둘러싼 덕형이와 삼식이의 본격적인 대결이 주축이었습니다. 신분의 굴레를 벗고 스스로의 주인으로 서게 되는 삼식이와, 사랑에 눈뜨면서 철부지 한량에서 남을 위한 배려를 배우게 된 덕형... 7회에서 이런 덕형의 변화가 조금씩 드러나지요.
윤덕형과 삼식이를 조선으로 돌려보내려는 안박사, 타임머신 실험을 구경하러 나온 희아, 그리고 두 남자가 조선에서 왔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는 한솔, 이렇게 다섯 사람이 북한산 정상에 모이죠. 하지만 한솔 앞에서 덕형과 삼식은 말다툼을 벌이게 되고, 곧이어 몸싸움을 벌이다 타임머신을 치게 됩니다. 순간 타임머신이 작동하면서 조선시대로 이동하게 된 다섯 사람...
지나가던 조선시대 포졸들이 덕형이와 싸우는 삼식이를 보고, 종놈이 양반을 능멸한다 하여 오라로 묶어 포도청으로 끌고 갑니다. 한편 맹한 희아는 ‘여기 조선시대 맞아요? 이거 민속촌 아니에요?’를 연발하지요. 산에서 만난 산적더러, ‘아저씨 근처에서 영화 찍어요?’
이미 현대에서 신분 없는 사회를 경험한 머슴 삼식이는 포도청에 끌려가서도 ‘곧 양반 상놈 없는 세상이 온다’고 큰 소리 치다 역모죄를 쓰게 됩니다. 보다 못한 한솔이 나서서 삼식의 구명을 덕형에게 탄원하지만, 덕형은 들어주지 않습니다. 도망나간 아들이 듬직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웬 처자까지 데려오니 덕형의 아버지는 신이 났습니다. 한솔이를 이뻐하며 며느리 삼고자 하고, 희아는 대감집 작은 마님으로 살게 된 한솔을 은근히 부러워합니다. 참판댁 자제면 조선시대 재벌2세인거지요. 게다가 덕형이는 이제 왕의 친구로 부귀영화를 누릴 몸이니... 이제 덕형이 마음만 먹으면 한솔과 함께 조선에서 행복하게 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삼식이의 처형 날 새벽, 덕형은 밤새 고민 끝에 감옥을 찾아갑니다. 그리고는 삼식이를 포졸들 몰래 풀어주지요. 삼식이더러 한솔을 데리고 현대로 돌아가라고 일러줍니다. 평생 한솔이를 행복하게 지켜주라는 말과 함께...
자신을 위해 삼식이를 구해나온 덕형. 한솔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덕형을 바라보지만, 덕형은 삼식에게 한솔을 부탁한다고 말하곤 돌아섭니다. 안박사와 세 사람은 현대로 돌아오고... 쓸쓸한 표정의 덕형은 이제 단신으로 봉림대군을 구하기 위해 청나라로 향합니다. 볼모로 잡혀있는 봉림대군을 구출하기 직전, 덕형은 청나라 자객들의 암습에 칼을 맞습니다. ‘조선에서 왔소이다’ 10화의 엔딩은 칼 맞은 덕형이 숨을 거두는 장면이었습니다.
내일 아침 ‘북벌의 비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