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보다 두 살 형이지만 자기보다 키 크고 잘 생기고 똑똑하고 돈 잘 버는 한수를 형님으로 모신다.
사실은 어릴 때부터 한수의 여동생 은수를 좋아해서 은수와 혼인했을 때를 대비해
장난 반 진심 반으로 ‘형님’ 부르던 게 입버릇이 된 것인데.... 은수가 이른 나이에 양반집에
시집을 가버린 후에도 버릇을 고치지 못한 것. 우스갯소리처럼 네가 나보다 키가 크니
형님이지, 둘러댔지만, 사실 한수도 은수를 향한 동치의 순애보를 알고 있는 듯하다.
비록 처남매부 사이가 되진 못했지만 그 이상으로 끈끈한 관계.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 되어주는 사이.
가장 인기가 많다. 한수를 좋아한다. 처음엔 담당하는 손님들 중에 가장 젊고 잘생겼고
돈도 잘 써서 좋았는데 언젠가 한수가 술김에 털어놓은, 자신의 그의 여동생을 닮았단
한 마디에 부쩍 마음이 가게 된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한수와 오누이처럼 지내면서
한수와 동치를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행수기생과 명월 다음가는 3인자. 동치랑 죽이 잘 맞아서 성별을 떠나 절친한 술벗으로
지낸다. 기방에 떠도는 갖가지 소식들을 한수와 동치에게 알려주고 수고비를 받아 챙긴다.
쏠쏠한 부업이다.
선한 심성, 빛나는 미모를 지녔다. 가난한 집안에 입이라도 덜어주려고 어린 나이에 양반댁에 시집 갔다가 뒤늦게서야 가족의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인다. 강직했던 아버지가 뇌물을 받았을 리 없고 어머니와 오라비의 죽음 또한 더더욱 믿을 수 없었다. 필시 음모고 누명이라 확신한 그녀는 부모의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데....원한에 사무쳐서 지척에 있는 원수를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원수의 계략에 이용당하지만 마음 속 깊이 품은 간절한 바람 하나만큼은 끝까지 지켜낸, 어리석지만 지혜롭고 담대했던 여인. 돌처럼 굳은 심장에 누구보다 깊고 짙은 눈물을 담고 있던, 너무 일찍 져버린 가엾은 꽃, 피 묻은 목련.
선왕을 도와서 백성과 나라를 위한 법률을 만들고자 애쓰다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었다.
자식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아버지이자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고 간 불쌍한 사내.
무뚝뚝하지만 잔정 많고 헌신적이던 여인. 남편을 겨냥한 덫에 빠져서 남편을 죄인으로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자결했다. 하지만 자식을 놓고 죽을 리 없는 성정이라,
이 죽음조차도 조작되었을 거란 의심을 아들에게 심어주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