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중섭정규수
학교 교감으로 퇴직 후, 현재는 매월 30만원 받는 쿵따리 이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때 그 시절을 아십니까를 찍고 있는 듯
그가 쓰고 입고 사용하는 모든 것들은 8·90년대 용품들이다.
초록색 새마을운동 모자를 쓰고
삼십년 전 쌀 싣고 다니던 짐자전거를 이동수단으로 한다.
그렇게 아껴 한평한평 구입한 맹지를 초록이 무성한 옥토로 가꾸는 게 그의 유일한 낙.
갑작스런 개발바람으로 쿵따리 전체가 초토화 되자
평생을 일군 땅을 지켜내기 위해 수호 편에서 순자와 맞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