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상정지훈형사부 검사
현실 세계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구질구질한 집 침대에 누워있다.
‘뭐지? 이 집은? 꿈인가? 아닌데? 으응? 나 몸은 왜 이렇게 멀쩡해’
그때, 아주 가벼운 옷차림으로 들어오는 시온!
시온이 느끼한 얼굴로 재상 궁둥이 팡팡 두드리며 말한다.
“뭐야~ 아침부터 나 꼬시는 거야, 여보?”
‘헉... 이게 뭔 소리야? 여, 여, 여 여보오??’
알고 보니, 재상은 전혀 다른 평행 세계로 들어오게 된 것.
이곳에서 재상은 10년 전 그녀와 헤어지지도 않았고, 결혼해 딸을 낳았고
존경받는 형사부 검사고... 그리고 여러모로 찌질하다.
라시온임지연세경 경찰서 강력반의 홍일점 형사
밝고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워킹맘으로 살고 있다.
사랑과 지지를 많이 받은 여자의 아주 좋은 예!
자기 뜻을 이해해주는 남편, 너무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흔들림 없이 지켜지는 신념이 그녀를 싱그럽고 생기 있는 여자로 만들었다.
쥐꼬리만 한 공무원 부부 월급 쪼개며 사느라 허리가 휘지만
재상과 집안에서는 생존 동지로 밖에서는 환상의 수사 파트너로 기막힌 합을 뽐낸다.
그런데, 갑자기 바뀐 남편 때문에 갈등이 인다.
수사 방식이 완전 쌩 양아치로 변질된 게 이해도 안 된다.
하지만, 시온은 자신이 아는 재상을 끝까지 믿어준다.
그녀의 믿음과 사랑이 결국 재상을 변하게 만든다.
구동택곽시양세경시 경찰서 강력계 경감
시온이 존경하고 따르는 선배이자 파트너.
선 굵고 남자답게 잘생긴 얼굴 안에 더러운 성깔과 과묵함이 묻어있다.
성질머리 불같다고 해서 별명은 성불이고 잔정보다는 큰 정 넘치는 스타일의 전형적인 츤데레.
동택의 욕지기를 다 견디며 성장한 시온을 대견스러워하는데,
후배를 아끼는 마음과 내 여자 딴 놈 주기 아까워하는 마음을 구분하는 데 한참 걸렸다.
그걸 깨달은 뒤엔 이미 고백이란 걸 하기도 어정쩡해진 오누이 사이가 되었다.
그래도 저 녀석 뒤에 고목처럼 버티고 지켜주면 언젠가 알아주겠지 했는데
웬 미끄덩한 놈이 나타나서 동택의 속마음을 읽어버린 게 아닌가.
'너 때문에라도 제대로 해봐야겠다. 적어도 너 새끼한테 시온이 주기 싫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