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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조선양반 이성진... 2004. 10. 29

이성진은 조선 양반이로소이다.

지난 주 일요일 첫 세트 녹화를 하면서, 홍보용 사진을 찍었다. 이성진, 조여정, 최창익, 서동원... 네 명의 주인공들을 모아놓고 촬영을 지켜보던 나, 나도 모르게 흐뭇한 웃음에 입이 귀에 가서 걸렸다. 아,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구나. 내가 사랑할 네 명의 ‘조선에서 왔소이다’ 주인공들...

먼저, 조선 선비, 윤덕형 역에 이성진!

이성진과의 첫 만남은 내가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을 연출하던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는 ‘주접’이라는 캐릭터로 ‘애정만세’에 출연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이성진을 박경림의 상대역으로 캐스팅해서 ‘주접떠는 남과 여’라는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현장에서 이성진의 뛰어난 애드립과 대본 해석력,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표정 연기를 보고, “넌 시트콤 한번 해보면 정말 잘 하겠다.” 했더니, 바로 성진이가 “감독님, 저 그럼 이제 뉴논스톱 고정인가요? 스케줄 정리해둘까요?”하고 되받았다. 그렇게 연기에 대한 욕심을 보인 이성진, 곧 SBS에서 새로 시작한 청춘 시트콤에 주인공을 맡고, 이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어깨동무’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코미디 연기 무대를 스크린으로 넓혔다.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 성공의 수훈갑은? 하고 누군가 물어온다면, 뉴논스톱이 배출한 조인성 장나라 김정화 정다빈 같은 기라성같은 신인들이 많지만, 난 항상 박경림 양동근이 없었다면 ‘뉴논스톱’의 성공 역시 어려웠을거라 대답한다. 이번에 새 시트콤을 준비하면서 역시 마찬가지... 누군가 한 사람은 탄탄한 코미디 감각과 뛰어난 인화력으로 연기자들 서로의 호흡을 조절하고, 시트콤의 웃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조선에서 왔소이다’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인물은 역시 조선시대에서 오는 한량 버전의 양반, 윤덕형인 것이다.

이성진에게 캐스팅을 제의하며, 한 이야기. ‘이성진의 코미디 연기를 처음 발견한 시트콤 피디가 나였다면, 이번에는 이성진이라는 연기자의 새로운 역량을 발견하는 피디 역시 내가 되고 싶다. 기회를 다오.’ 그리고 첫 촬영을 마친, 나의 생각... 이 시트콤은, 이성진이라는 연기자, 그가 가진 코미디 자질을 십분 발휘하는 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이성진이라는 연기자가 지닌 드라마적 숨은 역량을 발굴해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조선에서 현재로 온 양반, 윤덕형으로서의 이성진... 그의 새로운 면모가 펼쳐집니다.

D-9 11월 6일 저녁 7시 첫방송 ‘조선에서 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