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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요즘 주모 조여정... 2004. 11. 01

조선시대 선비와 노비가 현대로 날아와 시공을 초월한 삼각관계를 펼친다면 그 현대의 여주인공은 어떤 인물일까? 두 남자가 하숙을 들어가 살게 되는 주인집 딸 이한솔... 주인집 딸이라고는 하나, 거의 소녀가장이다. 아빠는 매일 노름빚에 쫓기고 오빠 역시 도박에 미쳐 집을 나간 상태. 돌아가신 엄마가 아끼던 집은 아빠의 노름빚에 담보로 잡혀있고, 그나마 한솔이가 하숙을 치면서 버는 돈으로 매달 이자만 근근이 갚아나가는 상황.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아빠와 오빠 때문에 ‘내 인생에 남자복은 지지리도 없어’라고 생각하고 남자를 멀리하던 한솔, 어느 날 두 명의 이상한 하숙생을 들이게 된다. 지리산 골골이 깊은 황학동 마을에서 온 터라 서울 물정에 어둡다는건 그렇다치고... 하숙집 주인더러, 주막집 주모라니? 게다가 서로의 호칭이 ‘도련님’과 ‘삼식이’?

출장 요리사 보조를 하며 장차 자신의 외식사업을 세우는 꿈을 키워나가는 당찬 여자, 이 한솔. 코미디의 중심이 조선 선비 윤덕형이라면, 드라마의 중심은 현대판 주모 이한솔이다. 이 캐스팅은 기존의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검증받은 여주인공이어야 했고, 그래서 조여정으로 결정했다. 이제 시트콤으로서 코미디의 중심을 이성진이 굳게 잡아준다면, 멜로 드라마의 호흡은 조여정이 조절하게 되는 것이다. 첫 촬영 편집분 시사를 하며, '탁월한 양수겸장이로고!' 무릎을 쳤다. 조여정이라는 연기자, 많은 작품을 통해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번에 그녀는 시공을 초월한 사랑 얘기의 여주인공으로서 새로운 변신을 보여줄 것이다.

‘조선에서 왔소이다’ 출연 결정 이후, 대본의 캐릭터를 보고는 짧은 머리의 억척스런 이미지가 어울릴 것이라며 머리까지 자르며 이미지 변신에 공을 들이는 진지함. 그리고 편집본 시사를 통해 자신의 연기 톤과 캐릭터 설정을 체크하는 성실한 자세. 여주인공으로서 조여정은 후회 없는 선택이었고, 300년의 세월을 넘어온 조선 선비와 노비, 두 남자에게도 역시, 주모 이한솔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연기파 배우 조여정, 그녀의 쿨한 변신이 시작됩니다.

D-5 11월 6일 토요일 저녁 7시 첫방송 ‘조선에서 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