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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북벌의 비밀... 2004. 12. 21

현재로 돌아온 안박사와 한솔 삼식... 조선시대에 남겨놓고 온 덕형 때문에 웬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한편 삼식이 조직을 떠난 후, 몰락한 활빈파의 절구가 피투성이가 되어 삼식에게 도움을 청하러 옵니다. 삼식은 한솔의 만류도 뿌리치고 의리를 위해 싸움에 나서고... 라이벌 조직과 큰 싸움을 벌이지만 경찰과 손잡은 라이벌 조직의 음모로 결국 패하고, 삼식은 21세기 역시 조선시대나 다름없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합니다. 이곳에도 돈있는 자가 양반이요, 권력있는 자가 상전이니까요... 절구, 삼식이 체포망을 피해 도망가게 하면서, 이런 말을 남깁니다. ‘형님하고 일하면서 그래도 기분은 좋았어요. 진짜 의적이 된 기분이었거든요...’

한편 이상한 일이 하나 둘 일어나는데요. 덕형 한솔 안박사 셋이 함께 찍은 사진에서 덕형의 모습이 서서히 지워지고, 역사책을 뒤져보니 덕형과 효종의 이름이 사라지고 없군요. 봉림대군이 친구 윤덕형과 함께 압록강 근처의 정자에서 의문사 했다는 기록만이 남아있고... 놀란 안박사, 덕형의 신변에 변고가 생긴걸 알게 됩니다. 삼식 역시 평생의 친구이자 주인을 사지에 두고 온 자신의 어리석음에 후회하고... 두 사람이 조선으로 돌아가려하자 한솔 역시 동참하겠다 합니다. 결국 세 사람은 덕형을 구하기 위해 다시 조선으로 향합니다.

덕형이 칼에 찔리기 직전의 순간으로 돌아간 안박사 일행, 봉림대군이 주도한 반청인사들의 모임장소로 달려갑니다. 안박사가 봉림대군더러 어서 몸을 피하라고 외치는 순간, 들이닥치는 청나라 자객들... 봉림대군을 도망가게하고 혼자 자객들에 둘러싸인 덕형, 칼에 맞는 찰나, 한솔이 호신용 가스 분무기와 후라이팬을 들고 뛰어듭니다. 한편 삼식은 단신으로 맹활약하면서 청나라 자객 부대를 섬멸합니다.

삼식의 놀라운 무공에 반한 봉림대군은 삼식에게 훗날 북벌을 책임질 총대장으로 삼겠다고 합니다. 이에 삼식은 미천한 종놈에 불과한 몸이라며 사양하지만, 봉림 신분이 무슨 상관이냐며 그를 자신의 대장군으로 삼겠다 합니다. 감격한 삼식, 이후 봉림대군이 왕위에 오를 때까지 든든한 호위무사로 남고, 최초의 노비 출신 대장군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효종이 추진한 북벌, 작은 나라 조선이 청을 치겠다는 포부 뒤에는 든든한 대장군 삼식이 있었던거지요.

한편 한솔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덕형, 한솔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함께 조선시대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자고 권합니다. 하지만, 한솔 아버지를 모셔야하기에 돌아가야한다고 하고... 덕형 한치의 주저함 없이 양반의 지위와 권세를 버리고 한솔을 위해 현대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하여, 2008년 두 사람은 아기를 낳고 오순도순 잘 살게 된거지요. 덕형은 과연 현재에서 무슨 일을 하고 살까요? 한솔이 운영하는 ‘300년 전통 대감집 밥상’이라는 한정식 식당에서 일하지요. 이제는 전수되지 않는 대감집 진지상을 절대미각으로 복원해내고 있다나요? 왕의 친구로 부귀영화를 누릴 몸이었지만, 이곳에서 주모 머슴 노릇도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는 그... 그의 행복한 미소가 ‘조선에서 왔소이다’의 마지막 엔딩 그림이었지요.

그럼, 과연 우리의 안박사가 타임머신을 만들어내려한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일 마지막 연출일기, ‘안박사의 비밀’을 가지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