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카지노 호텔에서 총으로 경비를 쏜 다음 여성 고객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게 됩니다. 협상전문가가 오기 전 현장에 도착한 브래스 경감님은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가운데 이 일을 자처하고 나섭니다.
그리고 시계바늘이 15시간 전으로 돌아가면서 이 남자, 윌리의 엄청난 불운(?)이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시즌 2, 7화 '욕망의 덫(Caged)'을 기억하십니까?
과학수사대가 역사학회 도서관에서 고서 복원 작업을 하는 한 여성이 리신(피마자씨앗에 들어있는 독성물질)에 의해 죽음을 당한 사건을 해결하죠. 그 사건에서 냉철한 도서관 큐레이터, 헌터 역으로 등장했던 배우, 커리 그레이엄(Currie Graham)이 이번에는 윌리 역을 맡았습니다.
사건을 푸는 결정적 단서는 그리섬 반장님에 의해 옷소매의 혈흔에서 발견됩니다. 웬디에게나 우리에게는 법의병리학(法醫病理學:Forensic Pathology), 법의혈청학(法醫血淸學: Forensic Serology), 임상법의학(臨床法醫學 : Clinical Jurisprudence)의 세 분야로 나누어지는 법의학중 법의혈청학의 한 부분을 견학하는 현장인 셈 입니다.
법의혈청학은 혈액, 타액, 정액, 질액, 모발, 치아 및 골격 등 인체의 분비물 또는 조직을 재료로 해서 혈액검사를 중심으로 혈청형, 백혈구형, 타액형, 지문분류, 모발분류 및 인류학적 검사 등을 실시, 개인을 식별함으로써 범인을 찾아내거나 친생자감정(親生子鑑定) 등에 기여하는 학문입니다.
혈액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섬유소, 혈청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혈액형은 적혈구의 세포막에 있는 항원인 다양한 종류의 글리코프로틴(단백질에 다당류 곁가지가 붙은 것)에 의해 분류한다고 합니다.
최초의 방식은 1901년 오스트리아의 란트스타이너(Karl Landsteiner)가 구분한 ABO식(A형, B형, AB형, O형)이고, 이후 MN식(M. N, MN), Rh식으로 구분하는 방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중요하게 사용되고 또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ABO, Rh식 두 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혈액을 섞었을 때 일어나는 응집반응(Agglutination), 즉 항원 항체 반응의 하나로 적혈구 등의 항원 부유액과 항체를 지닌 혈청을 섞었을 때 한데 엉기는 현상을 혈액형 진단에 이용하는 것입니다. 범죄사건에서 주로 취급되는 혈흔의 혈액형 검사는 1916년 라떼(Lattes)에 의해서 개발되었다는 데요. 그리섬 반장님은 제니스 커틀러의 혈흔, 제니스 커틀러의 조직, 그리고 혈흔에 각각 A, B, O형 시료를 섞어 그 응집반응을 본 것이죠.
흔히 혈액형에 따라 성격을 규정하는데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고 합니다. 서양인은 대부분 A형과 O형이고, B형과 AB형은 10% 정도 밖에 없어 혈액형으로 사람을 나누는 유행 자체가 없으니 서양인에게 혈액형을 묻게 되면 ‘급히 수혈이 필요한 경우’로 생각하기 쉽다네요. 일본과 한국 등은 혈액형이 네 가지로 골고루 나눠진 편이라 아직 이런 구분법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닉의 유머감각 하나. 매춘부에게 전화를 하며 닉은 자신의 이름을 ‘더크 디글러’라고 밝히는데 바로 ‘특별한 크기’를 무기로 포르노 영화계의 스타 자리에 오르는 남자를 그린 영화 ‘부기 나이트(Boogie Nights, 1997)'의 주인공 이름입니다. 마크 월버그(Mark Wahlberg)가 열연했죠.
(번역 작가 이 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