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우크라이나에서 자그마치 4조원 규모의 무기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90년 대 중반, 이 사라진 무기들은 세계 각국의 무기 밀거래 상에 의해 공공연히 유통되기 시작한다.'
앤드류 니콜(Andrew Niccol)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로드 어브 워(Lord of War)'라는 영화의 줄거리 서두입니다. 독재자, 전쟁 광, 무기 밀거래 상인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기를 파는 무기 밀매상인 니콜라스 케이지는 총알이 카펫처럼 깔린 벌판에 서서 이렇게 말 합니다.
'전 세계에 5억정의 총기가 있다면 12명중 1명이 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누가 그것을 파느냐. 무기를 파는 것은 청소기를 파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영화의 홈페이지에 가보니 테러리스트들이 등장하는 영화에는 십중팔구 등장하는 AK-47 소총에 쓰이는 39mm 소련제 총알의 '일생'을 그린 동영상이 나와 있더군요.
라스베이거스의 거리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용의자들이 들고 있던 총이 바로 이 AK-47입니다.
스펙(Specification)을 볼까요. '구경(Caliber) 7.62 x 39mm, 중량(Weight) 4.3kg, 전장(Length) 870mm, 발사속도(Rate of Fire) 600발/분'입니다.
1947년, 구 소련의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개발한 소총으로 냉전 분위기가 한창이던 60-70년대에 구 소련이 동구권 등 수 많은 공산권 국가에 생산을 허용했으며, 새로운 모델이 개발되자 남아있던 AK-47을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 5천 5백만 정이나 보급되었고 구조가 간단해서 어설프게 만들어낸 것도 상당 수 있는 까닭에 세계 분쟁 지역에 관한 뉴스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무기입니다. 특히 자동소총은 분해와 결합이 지극히 간단하면서도 고장이 거의 없다는 군요.
1972년 뮌헨 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선수들을 공격한 이른바 '검은 9월' 사건에도 이 소총이 사용됐습니다.
결국 벨 경관은 소위 'friendly fire' 즉 자기편에 의한 공격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판명 됩니다.
실제로 전쟁터에서도 아군이 아군을 쏘는 오발 혹은 오폭 사고로 인해 적지 않은 사상자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중 미군의 전체 피해 중 21%가 여기에 해당된다는데, 놀라운 숫자입니다.
총기 관련 사건이면 꼭 나오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강선(Rifling)입니다.
총열에 나선형으로 파인 홈으로 일명 '총기의 지문'이라고도 합니다.
총알이 강선을 따라 회전할 때 탄두에 강선의 홈에 의한 스크래치가 발생하는데, 이 스크래치의 특성에 따라 탄환이 어느 총에서 발사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브래스 경감님의 눈물에 저도 울컥했습니다.
이 지구상에서 인간이 인간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일이 절대로 없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번역 작가 이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