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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통신] 을지전망대와 펀치볼
을지전망대!

이곳도 6,25 한국전쟁 때 치열한 激戰이 벌어졌던 곳이다. 즉 한국 해병대 1연대가 1951년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현 을지전망대에서 북한군 1사단 3연대와 전 끝에 격퇴하여 양구 북방에 있는 亥安분지(일명 펀치볼, Punch Bowl)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 작전에서 주요 거점 고지를 스탈린 고지, 김일성 고지, 모택동 고지로 命名하여 병사들에게 적개심을 고취시켜 4일 간의 치열한 혈전을 벌였다고 한다. 이 작전은 해병대 5대 작전 중의 하나로 기록되었다고 하는데 당시 이 전승을 보고 받은 이승만 대통령이 ‘神人이 경탄할 공훈’이라고 격찬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전망대 앞으로 북에서 남으로 성내천이 흘러 내려 인제의 인북천과 만나 평화의 댐을 거쳐 북한강으로 흘러든다. 6,25 때는 이 땅을 뺏고 뺏기려 피를 흘린 병사들의 피가 성내천을 붉게 물들였으리라.

전망대 바로 건너편으로 해발 1358m의 雲峰과 해발 1290m인 매봉이 우뚝 솟아 있는데 이 두 봉우리 사이로 높이 21m에 달하는 仙女瀑布가 하얗게 많은 물을 떨어뜨리고 있다. 전망대 오른쪽 해발 1136m의 박달봉과 해발 1160m의 간무봉 사이로 금강산이 보인다. 이곳으로부터 38Km 정도 떨어져 있는 저 금강산이 일 년에 약 80여일 정도 관측된다고 하니 이곳에 올라 금강산을 바라볼 수 있는 것도 보기 드문 행운인 것 같다.

전망대 뒤쪽에는 마치 커다란 분화구처럼 보이는 亥安 분지가 펼쳐져 있는데 과거에는 호수였던 곳이 지각변동을 일으켜 분지처럼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이 습한 탓에 뱀이 많아 주민들의 근심거리였는데 이곳을 지나던 스님이 돼지를 길러보라고 해 이 돼지들이 뱀들을 모조리 잡아먹어 마을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돼지 亥 평안할 安 자를 써 亥安이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6,25 때 미군들이 마치 푹 파인 그릇처럼 생겼다고 해 ‘펀치 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펀치 볼’로 더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곳은 피아의 전략 요충지로서 전망대 좌측에는 지난 1990년 3월 3일에 해안 마을 쪽으로 침투할 목적으로 파여진 제 4 땅굴이 발견되기도 한 곳이다. 이 땅굴은 길이가 2Km 정도, 깊이가 145m, 굴 높이가 1.7m 정도 되는데 바깥은 푹푹 찌는데도 굴 안은 서늘하다 못해 저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파내려 왔을까? 왜 저 땅굴을 팔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오싹 소름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