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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통신] 열목어야 제발 뛰어 다오!!
물 맑은 수입천을 따라 올라온 열목어가 처음 장애물에에 부딪치는 곳은 두타연이다. 두타연으로 흘러 내리는 폭포를 타고 넘어야 상류로 헤엄쳐 올라가 철책선을 넘어 북쪽으로 산란하러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이 폭포를 타고 힘차게 뛰어오르는 열목어의 모습은 장관이다.

수입천은 금강산 맞은편인 북한의 강원도 회양군(양구군) 수입면 청송리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흘러 화천의 파로호로 흘러드는 34.2 Km에 달하는 북한강 지류다. 이 하천에서는 열목어뿐만 아니라 어름치, 메기, 꺽지, 퉁가리, 쉬리 등 토종 민물고기가 서식하는 아주 깨끗한 하천이다. 이 하천의 하일라이트가 바로 두타연이다.

수입천을 따라 올라 온 열목어가 산란을 위해 두타연에 있는 폭포를 거슬러 뛰어 올라 상류에 있는 문등리 철책선을 넘어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 때나 뛰어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날씨가 쾌청하여 햇빛이 쨍쨍 내릴 때나 비가 올 때 뛰어 오르는 것이다.

아침부터 꾸물거리던 날씨가 갤 생각을 안 한다. 날씨가 쨍쨍해 온도가 올라가야 폭포수를 타고 찬물을 찾아 상류로 올라가는데 날씨가 영 도와주지 않는다. 일단 수중 촬영 팀이 준비를 하고 연못 물 속으로 들어가 촬영을 해보니 열목어 몇 마리가 폭포수 밑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이 포착되었다.

날씨가 개어 해만 나와 준다면 열목어들이 폭포수를 뛰어 올라가는 멋진 장면을 촬영할 수 있을텐데....결국 날씨는 끝까지 도와주지 않고 흐린 채 날이 지고 말았다. 밤새 잠을 못이루며 날씨가 쾌청해 주기를 빌고 또 빌었건만 다음 날도 날씨는 전날과 마찬가지였다.

두타연의 천지신명께서 뭔가 잔뜩 틀어진 모양이다. 다음에 또 다시 찾아 오겠지만 이 때도 천지신명이 도와 열목어가 힘차게 뛰어줄런지.....

DMZ에서의 촬영은 촬영할 대상, 관할 군부대의 허가, 그리고 날씨 이 삼위일체가 맞아 떨어져야만 한다. 이 한가지만 틀어져도 밤새 잠못 이루고 조바심 속에 하얗게 지내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