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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통신] 애기봉과 유도에서!
愛妓峰과 留島가 있는 김포 쪽으로 가다. 전반적으로 전방 철책선은 육군에서 관할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해병대에서 관할한다. 매번 전방으로 촬영 나올 때마다 자유로를 거쳐 회사로 복귀하고 한강과 임진강이 교차하는 교하 쪽으로 떨어지는 일몰과 개리를 촬영할 때마다 빤히 건너다보이는 김포 쪽은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처음으로 김포 쪽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엊그제는 시야가 아주 맑고 좋았는데 오늘은 별로다. DMZ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알맞은 날씨를 맞추는 것도 커다란 일이다. 김포대교를 건너 김포 쪽으로 달리다 통진을 지나 愛妓峰으로 오르다. 생전 처음으로 올라보는 이곳은 민간인들도 출입 신청 후 누구나 올라와 볼 수 있는 곳이다.

1636년 조선 인조 14년 청 태종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침범한 병자호란 때 평양 감사가 사랑하는 애첩 愛妓를 데리고 한양으로 피난 내려오다가 바로 이곳 한강 건너편 개풍군에서 청나라 군사에 붙잡혀 북으로 끌려가고 愛妓만 강을 건너 이곳 김포반도 조강리 마을에 머물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愛妓는 매일 이곳에 올라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일편단심으로 감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결국 병들어 죽어 가면서 ‘님’이 잘 보이는 이 봉우리에 묻어달라고 유언을 하였다는데 1966년 10월 7일 故 박 정희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 시 애절한 愛妓의 사연을 전해 듣고 愛妓의 恨은 우리 일천만 이산가족의 恨과 같다고 하여 이 봉우리를 愛妓峰이라고 命名하고 친필 揮毫를 써 주어 비석을 세우도록 했다고 한다.

애기봉에서 왼편으로 보이는 DMZ 안에 留島라는 작은 섬이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강화도 북쪽의 石島와 북한 남포 앞바다에 있는 德島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세계적인 희귀조 저어새가 번식하는 곳이다. 저어새는 현재 약 700~800마리 정도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마다 5~7월에 앞에서 언급한 섬에서 번식을 하고 서해안 갯벌과 논에서 주둥이를 저어 물고기와 미꾸라지를 사냥해 새끼를 기른 후 가을에 대만과 홍콩 등지로 날아가 월동을 한 후 봄에 우리나라로 날아와 번식을 하는 아주 희귀한 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