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통신] 암정교(巖井橋)는 말이 없다!!
암정교(巖井橋)는 말이 없다!!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백골부대 관할의 민통선 내에 있는 암정교(巖井橋)는 한탄강으로 흘러드는 남대천를 가로지르고 있는데 1930년 무렵에 건설 된 폭 4m, 높이 7m, 길이 120여m가 되는 다리로서 철원과 김화, 평강을 오가는 人馬의 길목이다. 암정교는 이 일대에서 가장 웅장하고 멋진 다리로서 정월 대보름에는 이곳에서 답교(踏橋)놀이가 행해졌다고 한다.
6.25 전쟁 때 이 지역이 오성산 저격능선(狙擊陵線 )전투 등으로 격전을 치루는 가운데 피아간 진격과 패퇴의 통로이자 자유를 찾아 월남하는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다리이기도 하며 금강산 전철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으로 이 지방 문물의 집산지이기도 했었다.
6.25 전쟁 때 파손될 당시의 총탄 자국과 앙상하게 드러난 녹슨 철근을 안고 거기 그대로 서 있는 암정교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울부짖는 아비규환의 혼란 속에 터지는 포탄소리가 아련히 들리는 듯하다.
무심히 흐르는 세월 속에 6.25의 상흔이 어찌 이곳 뿐이랴 이곳 암정교에서 DMZ 철책선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군인들이 보초를 서기 위해 남대천을 건너기 위해 만들어 놓았던 나무로 만든 출렁다리가 수십년 비바람에 찢기운 채 이리 저리 흔들리며 강 위에서 종이장처럼 나풀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