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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눈에 비친 탤런트 '안재모'는?
자존심 똘똘 뭉친 남자, 고독함은 타고난 운명!

첫인상에서 느껴지는 것은 권위 속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자존심 덩어리라는 점이다.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곤경과 역경 속에서도 재치와 위트가 번쩍이는 눈빛을 짓고 있는 남자.

그의 웃음은 허허롭다. 모든 인간의 종류, 그 종류 속에서 우뚝 솟아 오른 솟대처럼.그러나 솟대는 고독하다. 비, 바람, 눈 속에서도 늘 한자리에 우뚝 서있는 솟대.

그 고독을 누가 알리요. 그런 인상이다. 또한 그것이 그의 타고난 운명이기도 하다.

가장처럼 보이는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인생의 그늘. 그는 누가 보더라도 책임자다. 늘 표적을 쫓는 책임자! 늘상 바닷속 깊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파도의 의미를 보여 주고 있는안면(顔面). 그래서 그런지 그의 연기에는 중후한 멋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그런 깊은 멋을 가벼운 웃음으로 단번에 날려버리는 멋을 간직하기도 한 남자다. 옛적에 삿갓 쓰고 방방곡곡을 헤매는 괴승이나 도승 같은체취를 풍기는 남자, 안재모.

그의 DNA는 왕궁에서 왕을 모시던 신하의 우두머리쯤으로 생각해도 된다.
그를 좌의정, 영의정이라 했던가! 그렇다. 그가 옛날에 태어났더라면 교과서에 수록된 역사의 인물이라 보면 된다. 판?검사나 의학박사의 미련도 있었을 터지만 그는 그 꿈을접어야 했다.

그가 타고 난 형편과 현실. 그 사이에서 그는 갈팡질팡하기도 했다. 무엇인지 모를 복받쳐 오르는 슬픔과 분노. 때로는 전 세상에 들려줘야 할자신만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번도 입 밖에 내뱉어 본적이 없다.
남들은 쉽게 뛰어오르는 벽. 그러나 그는 그들과 같이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자존심이다.

수단과 방법론에서 옳지 않은 것을 꺼리고 비켜서 숨어버리고 마는 남자. 그래서 그가 택한 것이 연기자의 길이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선택되어진 그의 길, 그 길에 들어서서도 늘상 답답해하는그였기에 자신도 모르게 이따금 가벼운 한숨을 토해낸다.

옛 양반 조상의 DNA 구조.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남보다 열 배 스무 배 더….
내친 걸음에 그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뤄야 하겠기에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