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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해가 뜨지 않고 구름이 잔뜩 낀 관계로 태양열로 작동되는 무전기 중계기가 작동이 안 돼 이곳에서 5Km 정도 떨어진 TANAPA 사무실과 연락이 통 되지 않아 올란도가 통달 거리 내에 워키토키가 통화 되는 사람에게 TANAPA 사무실에 배를 이곳으로 보내줄 것을 연락 좀 해줄 것을 부탁하다. 그런데 운 좋게도 사무실에 릴레이가 되었는지 사무실 쪽에서 오전 11시30분에 배를 보낼 거라는 응답이 릴레이 되어 다시 오다.  그런데 12시가 지나 점심을 먹고 나도 통 배가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올란도는 늦어도 반드시 배가 올 거라며 기다려 보자고 하는데 거의 4시가 다 되어서야 배가 도착하다. 그래서 종열이와 채원이가 그 배를 타고 TANAPA 사무실로 가다.

 

 TANAPA 사무실로 갔던 종열이가 해가 지고 깜깜해져도 통 돌아오는 기미가 안보여 은근히 걱정이 된다. 연락할 방법도 없고 밤이 깊어 저녁식사 때는 지났지만 돌아오면 같이 먹으려고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는데 후레쉬 불빛이 보이고 닭 우는 소리와 사람 기척이 들린다. 얼마나 반가운지 냅다 달려가 보니 일행들이다.

 

종열이 얘기로는TANAPA 사무실과 환경단체인 Frankfurt Zoological Society 사무실에 가서 관계자 미팅하고 한 30분 걸어가면 콩고 난민촌이 있는데 그곳 시장에서 닭하고 야채 계란 등 부식을 사느라 늦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하며 갔다 온 얘기를 들으니 일단 마할레 국립공원TANAPA 쪽의 촬영 관계 협조는 아루샤에서 열리는 관광 세미나에 참석하러 가 있는 마할레 국립공원 책임자가 돌아와 다시 협의하면 될 것 같은데 한 가지 큰 문제는 Frankfurt Zoological Society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환경보호 단체인 Frankfurt Zoological Society는 이 나라 국립공원 보호 보전을 위해 해마다 막대한 돈을 기부하기 때문에 그 입김이 매우 강해서 TANAPA 쪽에서 오히려 눈치를 본다.

 

 Frankfurt Zoological Society 담당자는 작년에 이곳에서 서식하는 침팬지 중 14마리가 독감으로 죽는 사고가 발생해 굉장히 민감해져 있어 침팬지 촬영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줄 것과 산에 음식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와우! 이게 뭔 소리람. 세렝게티 때 마냥 또 배고픔에 시달려야할 판이다.

 

 관광객들은 1시간만 침팬지 관람을 허용하기 때문에 조금만 참았다가 Camp에 복귀해 식사를 하면 그만이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산에서 촬영을 해야 할 우리들에게는 정말 무리한 요구인 것 같다. 게다가 침팬지를 만나게 되면 반드시 10m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종열이가 다른 스텝들은 물러나겠지만 카메라맨은 그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어떻게 움직일 수 있냐며 담당자와 30 여 분간 옥신각신 끝에 카메라맨은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양해를 구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관광객처럼 1시간만 촬영하고 내려가라고 하지 않은 것만 해도 감지덕지해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