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지난번 침팬지통신에서 소개한 ‘사랑스러운 우에꾸로 모녀’에서 빠진 기막힌 사연이 있어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우에꾸로의 본명은 ‘게꾸로’다  그런데 현지인들이 게꾸로란 발음이 하기 어려운지 우레꾸로라고 부르는 바람에 그렇게 소개했는데….

 

 사실 바피의 생모는 작년에 마할레 M왕국에 불어닥친 대재앙에 희생되었고 바피는 졸지에 고아가 되었다고 한다. 재재앙이란 관광객들이 침팬지를 보러 많이들 찾아오는데 그 중에 인푸루엔자에 감염된 관광객에게 감염되어 11마리의 침팬지들이 죽어버렸다고 한다.

 

 침팬지는 인간과 DNA가 98%에 가깝게 일치하기 때문에 유전자 전이가 쉬울 뿐만 아니라 저항력이 없기 때문에 인간들이 가지고 온 나쁜 질병은   치명적이다. 그래서 하루에 관광할 수 있는 인원은 안내인 포함 18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침팬지와 10m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만 한다. 침팬지에게 음식을 주거나 음식을 먹는 것도 당연히 금지다. 또한 감기나 독감이 걸린 관광객은 아예 산으로 침팬지를 보러 올라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비싼 돈주고 쉽사리 오기 어려운 곳을 와서 그냥 갈 턱이 있을까.

 


게꾸로는 방년 나이 45세다. 침팬지의 평균 수명이 50살 정도 되니까 인간으로 치면 늙어도 한창 늙은 할머니인 셈이다. 휘하에 자식이 없는 게꾸로 할마니는 고아가 된 바피를 자신의 양녀로 아니 양손주로 입양해 때로는 평화로운 숲속을, 때로는 탕가니카 호수가로 조용히 데리고 다니면서 정성스레 보살핀다. 바피가 장성한 후 자식을 낳으면 게꾸로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제 자식을 정성껏 기를 것이다. 게꾸로를 만날 때마다 그녀의 자애로운 눈빛이 나의 맘을 자꾸 끄는 건 웬 일일까.

 

Ps) 지난번 침팬지통신에 올린 ‘사랑스러운 우에꾸로 모녀’에 ‘하래비’님의 우정어린 관심과 함께 보내준 댓글에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