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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기상 이변은 여기 마할레까지 덮쳐 침팬지들이 먹을 과일들이 열려야 할 때 엄청난 폭우(쓰나미 때가 이랬을까? 탕가니카 호수가 요동을 쳐 모든 것을 다 휠쓸어 버리는 줄 알았다)에 과일들이 채 익기도 전에 다 떨어져 버리는 바람에 Camp 근처에서 과일들을 따먹으며 보내야 할 녀석들이 험한 키보코 건너 윗산으로 올라가 아직도 안내려 오고 있으니 언제까지 촬영 팀의 애간장을 녹이려는지.

 

그나마 새끼를 거느린 어미들은 아이들을 수컷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수컷들과 떨어져 아이를 기르기 때문에 키보코 이쪽에서 간간히 보이는 통에 이 녀석들을 촬영하느라 쫓아다니긴 하지만 역시 어린 새끼를 데리고 있기 때문에 신경을 이만저만 쓰는게 아니다. 게다가 관광객들이 우루루 몰려오면 어미가 새끼를 데리고 슬금슬금 접근하기 어려운 덩굴 숲속으로 들어가 버려 닭 쫓던 개꼴이 되고 만다.

 

그 와중에서 재롱둥이 사내 아기(5세 미만 아이는 이름이 없다)와 아카디아라 불리는 7살된 딸 남매를 키우고 있는 아꼬를 만나지 못했으면 어떻게 견딜 수가 있을까. 아꼬가 키우는 이 사내아기는 제 어미나 누나가 먹이를 먹을라치면 나무 줄기에 매달려 대롱대롱 매달리거나 제 누나가 먹는 먹이를 빼앗아 도망가는 장난을 잘 친다.  제 어미는 팔을 뻗어 장난을 못치게 하거나 억지로 끌어 안고 먹이를 먹여 보지만 그럴 때마다 끙끙거리며 발버둥치다 빠져나가 또 장난을 치는 것이다. 그러다 숲속을 이동 할 때면 제 어미는 아기를 등에 없고 천천히 걸어가다 바닥에 내려놓고 털고르기를 해주며 뒤쫓아 오는 딸을 기다리고 딸이 가까이 오면 아기를 업고 걸어간다.

 

이런 모습은 숲속 곳곳에서 터를 잡고 사는 Ververt원숭이나 Yellow 바분도 마찬가지다. 아기를 고이 안아 앉아서 제 새끼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내려다 보거나 아기가 다칠세라 배에 꼭 안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누구나 제 새끼는 다 귀엽고 사랑스러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