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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전혀 비가 안 오던 마할레에 갑자기 마른번개가 치고 우르릉 쾅 천둥소리에 지축이 요란하더니 먹구름이 몰려오고 잠시 있다가 온 세상을 삼켜 버릴 듯이
폭우가 쏟아진다.

그리 오래 내리진 않지만 한번 내리면 세상의 모든 걸 훑어 내리려는 듯 화끈하게
내린다. 그리고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뜨거운 햇빛이 작열한다.                 

우기 때 비 내리는 걸 봐야 아! 역시 아프리카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면 침팬지들이 먹을 과일이 땅으로 떨어지게 되고 결국 침팬지들은 배를 곯게 되는 보리 고개를 올라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 동안에는 먹을 과일이 풍부해 침팬지들의 배를 보면 마치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불룩 했었는데
이제는 배가 홀쭉해져 버렸다. 그러니 나무줄기를 꺾어 그나마 부드러운 속을 꺼내 먹는가 하면 심지어는 마른 나무 가지를 주어서 핥아먹곤 한다.
 바야흐로 마할레의 침팬지들에게 시련의 계절이 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