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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관광 온 영국인 부부가 마침 아루샤로 간다고 해 한국에서 가지고 온 고추가루를 이 종열 씨 부인에게 전달해 달라고 특별히 부탁해 그 고추가루로 김치를 담가 이곳으로 오는 경비행기 편으로 보내주어 오늘 드디어 김치를 받았다. 김치를 처음 본 순간 참 신기하기만 하다.

 

 배추김치는 아직 맛이 덜 들어 조금 더 익혀야 할것 같고 무우김치는 맛이 새콤하게 들어 알맞게 맛있다. 한국을 떠나온 지 3주일 만에 김치 맛을 본셈이다. 아루샤에서 마할레까지 경비행기를 타고 온 비싼 김치인데 혹 김치 국물이 샐까봐 이종열 씨 부인이 하루종일 비닐로 정성스럽게 ?患鳴? 하는데 다음부터는 국물이 새거나 냄새가 나면 경비행기 비행사가 안 실어다 준다고 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흔히 쓰는 락앤락이 있으면 유용하게 쓰일텐데…

 

김치를 담는데 들어간 재료를 보면 다양한 곳에서 왔다. 배추와 무우는 이곳에서 중국인들이 재배한 것이고 젓갈은 태국산에다 소금은   탄자니아에서 만든 천일염이다. 그리고 고추가루는 한국에서 가지고 온 태양초 고추가루다. 그야말로 다국적산이다. 이렇게 다양한 재료를 모아 김치 담그랴 정성스럽게 포장하랴 이곳까지 오는 경비행기 편에 부치랴 촬영 팀의 입맛을 돋구어 주느라 수고를 아끼지 않은 지호, 지민 엄마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근 3주만에 김치를 먹어 갑작스럽게 千軍萬馬를 얻은 기분인데 기다리는 침팬지는 통 키보코를 넘어올 생각을 안한다. 응쿵구웨 Special Camp에 관광객이 왔는데도 가이드 식스투스가 관광객들에게 침팬지 구경을 못 시켜 줘 죽을 맛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기상 이변은 마할레 국립공원에까지  침팬지 비상을 걸어 놓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