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침팬지들이 큰 나무 밑에 많이 모여서 몇 마리는 위를 보고 소리를 지르고 몇 마리는 나무줄기를 타고 기어오르는 게 평소와 다르다. 그때 게꾸로 할머니가 바피를 등에 업고 나타났다가 평소와 다르게 황급히 숲 속으로 도망친다.



최 PD : 할머니. 그 동안 안 그러더니 왜 갑자기 우리를 피하는 거예요?

게꾸로 : 아, 아니야 자네들을 피하는 게 아니고 오늘 일어날 일 땜에 잠시

           피해있는 거라네.

최 PD :  무슨 일이 있는데요.

게꾸로 : 저기 나무 꼭대기 좀 보게나.

최 PD : 꼭대기에 뭐가 있는데요. 숲이 너무 울창해서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요.

게꾸로 : 아이고, 답답하긴. 저기 우리들이 가끔 고기가 생각나면 사냥해서 잡아

           먹는 거 있잖우.

최 PD :  아, 레드 콜로부스 원숭이 말예요?

게꾸로 : 그래 맞아. 오늘 마침 에미 원숭이가 새끼를 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해

           모두들 협동해서 사냥하려고 한다네. 그래서 난 위험해서 잠시 피해

           있으려는 거라네.

           자칫 사냥할 때 수컷 원숭이가 반대로 침팬지 새끼들을 죽일 때도

           있거든. 그래서 멀리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수컷 원숭이를 사냥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서는 암컷과 새끼만 사냥한다네.

최 PD : 아, 그렇군요. 사냥은 어떻게 하나요?

게꾸로 : 레드 콜로부스 원숭이들이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니까 이 녀석을

           발견하면 우리 동료들이 나무를 빙 둘러 싸 위로 올라가 쫓으면

           원숭이가 당황해서 우왕좌왕 도망 다니다가 행동이 잽싼 매복조에게

           잡히는 거지.

            원래는 대장이 주로 잡는데 우리 대장은 행동이 느려서 카드무스라는

           친구가 주로 잡는다네. 경험도 많고 행동이 무척 빠르거든.



결국 여러 마리의 침팬지들이 소리를 지르고 나무를 포위해 위로 올라가자 당황한

레드 콜로부스 원숭이 어미와 새끼가 이리저리 도망치다가 카드무스에게 잡히고

말았다. 침팬지들의 야성적인 모습을 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