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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1차 때에는 볼 수 없었던 발정 난 암컷들이 많아졌다. 발정은 대개 13세에서 14세 때 처음 한다고 하는데 몇 세 때 끝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곳 M Community의 가장 늙은 침팬지가 47세 인데 이 침팬지도 요즈음 발정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게꾸로 할머니도 충분히 발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긴데.... 흠 1차 때와 지금까지 쭉 관찰해 봐도 발정을 하는 징후는 전혀 없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한 기지 흥미로운 것은 무리에 여태껏 못 보던 새로운 얼굴이 보인다는 점이다.



최 PD : 저기 발정 난 저 아줌마는 그 동안 못 보던 얼굴인데요.

게꾸로 : 남정네들은 여기서 태어나면 다른 데 가지 않고 여기서 일생을
            마치지만 여인네들은 다르다네. 발정 날 때 다른 Communuty로
           합류하기도 하지. 그래서 열성유전을 할 우려가 있는 근친교배를 막을 수
           있고, 이번에 저 산 너머 다른 마을에서 두 여인네가 우리 마을로 새로
           전입왔다네. 우리 마을에서도 연초에 두 마리가 다른 곳으로 가기도 했고.

최 PD : 그런데 암컷이 발정나면 주로 대장하고 짝짓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수컷들한테도 막 들이대던데요. 물론 대장이 없을 때이지만요.

게꾸로 : 그건 우리들뿐만 아니라 모든 야생동물들도 다 마찬가지 아녀.
            다양하고 강한 유전인자를 받아들이라는 저 하늘의 준엄한 명령을
            따르는 것뿐인데 들이대긴 뭘 들이댄다고 그러시나.

           그래도 우리들은 임신이 가능한 배란기 때는 대장하고만 짝짓기를
           한다네. 어쨌든 대장이 맘에 들든 안 들든 대장이 강한 인자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최 PD : 그걸 어떻게 아나요?

 게꾸로 : 다 하늘이 내려주신 본능으로 아는 거지. 그래서 모든 생명체는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거 아니겠나.



그런데 ‘할머니는 발정을 하지 않나요?’ 하고 물어볼 새도 없이 바피를 등에 없고 숲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중에 알아본 결과 게꾸로 할머니에게 놀라운 신체적 비밀이 하나 있었다. 그건 선천적으로 자궁에 이상이 있어서 생전 임신을 한 경험이 없다는 것과 대신 바피 같은 고아를 입양해 잘 길러서 독립시키는 일을 도맡아 해왔다는 것이다.